기후위기를 막는 가장 확실하고 실천 가능한 변화, 에너지 전환이 답이다
탄소중립, 거창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탄소중립, Net-zero,기후변화 대응 등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이런 단어들이 등장한다. 국가와 대기업, 국제기구들이 앞다퉈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각종 대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대부분은 머뭇거린다.
기후위기는 커다란 담론이고, 그 해결은 전문가나 정부의 일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다. 지구의 탄소발자국은 우리의 일상 속 아주 작은 행동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에너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분야다.
전기 한 줄기, 난방 한 번, 자동차 한 번의 시동이 바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고, 기후위기의 원인을 제공한다. 그러니 이 에너지를 바꾸는 것이 바로 탄소중립을 향한 첫 번째 실천이 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에너지 전환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 소개한다. 탄소중립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오늘 내가 쓰는 에너지부터 바꿔보는 작은 시도가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시작이다.
전기 사용의 재구성 친환경 전기부터 시작하자
우리가 쓰는 전기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화석연료 기반이다. 석탄과 천연가스를 태워서 만든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36%가 에너지 전환(전기 생산)에서 발생한다.
내가 쓰는 전기를 친환경으로 바꿀 수 있을까?라 물으면 정답은 YES다.
최근에는 개인이나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다양한 제도와 방법이 생겼다.
① 녹색프리미엄 요금제
한국전력에서는 소비자가 조금 더 많은 요금을 내고, 해당 전력만큼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도 신청 가능하다. 한 달 1,000~2,000원 수준의 추가 부담으로 친환경 전기 사용을 인증받을 수 있다.
② RE100 참여와 소규모 발전 연계
기업들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캠페인을 통해 전력 사용을 전면 전환하고 있고, 일반 소비자도 지역 내 태양광/풍력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공급받는 소규모 전력거래 모델(PPA)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③ 내가 직접 만드는 전기
태양광 패널 설치, 미니 태양광 키트 등 직접 전기를 생산해서 사용하는 에너지 자립형 방식도 가능하다.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 옥상, 캠핑용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처럼 전기를 어떻게 공급받느냐에 따라 나의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탄소중립은 전기 콘센트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다.
난방과 냉방, 에너지 소비의 숨은 고비
전기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난방과 냉방, 그리고 온수 사용이다.
특히 겨울철 도시가스나 보일러 사용량은 어마어마하고, 여름철 에어컨 사용도 전력 소모가 크다. 이들은 모두 온실가스 배출과 직결된 부분이다.
난방효율을 높이는 것이 탄소중립이다.
가장 쉬운 첫걸음은 단열 개선이다. 오래된 창호를 이중창으로 바꾸거나, 바닥 단열재, 문틈 막이 등을 통해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틈 하나에서 새는 에너지가 연간 탄소배출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온도 설정만으로도 탄소 절감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겨울철 실내온도를 1도 낮추면, 난방에너지 사용량을 약 7% 절감할 수 있다. 여름철 에어컨은 26~28도 사이가 적정 온도. 불필요하게 낮은 설정은 전기 낭비이자 탄소 과잉 배출이다.
친환경 난방 시스템으로의 전환
태양열 온수 시스템을 이용하여 태양열을 이용해 물을 데우고, 온수 및 난방에 활용한다.
지열 히트펌프을 설치한다. 초기 설치 비용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이다.
전기보일러 + 재생에너지 조합은 화석연료 대신 전기 기반 보일러를 사용하고, 그 전기를 친환경으로 확보하여 에너지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은 비슷한 성능의 하위 등급 제품보다 전기 사용량이 30~50% 적다.
즉, 집 안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실천이 가장 강력한 탄소중립 실현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동의 방식도 바꿔야 한다: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
개인 탄소 배출에서 무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축은 바로 이동 수단이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여전히 탄소중립의 가장 큰 적으로 꼽힌다.
자동차를 바꾸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걷기, 자전거,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 카쉐어링, 전기차 공유 등 새로운 이동방식 적극 활용하고 장거리 이동 시 기차 등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적은 교통수단 선택한다.
이런 작은 변화들만으로도 연간 수백 킬로그램의 탄소 절감이 가능하다.
전기차, 수소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전기차(EV), 수소차(FCEV)의 가격이 낮아지고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오히려 유지비가 저렴해지고 있다.
전기차 1회 충전당 평균 주행 거리: 400km 이상, 연료비: 내연기관 대비 1/3 이하, 보조금 + 세금 혜택 + 통행료/주차료 감면 혜택
이러한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은 개인이 실질적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며,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매력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오늘부터 바꾸자, 탄소중립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국가나 기업만의 과제가 아닌, 우리 각자의 삶에 실현되어야 할 실천 목표다.
물론 탄소중립이라는 단어는 때때로 멀게 느껴질 수 있다. 너무 크고, 너무 어렵고,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전기를 친환경으로 바꾸고, 집 안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교통 수단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바꾸는 일 등 이렇게 하나하나 실천하다 보면, 그 자체로 나의 탄소발자국은 줄어들고, 지구는 조금 더 건강해진다.
이제는 묻자.
“당신이 오늘 사용하는 전기는 어디서 왔는가?”
“내가 타고 있는 자동차는 어떤 연료로 달리는가?”
“우리 집은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바꾸는 순간, 탄소중립은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된다.
작은 선택 하나가 지구를 바꾼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