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다
노후 준비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은 50대, 60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우리는 90세, 100세까지도 생존을 예상해야 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이면 대한민국은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 30대인 우리는, 이 긴 노후의 주인공이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2030 세대는 늘 당장 눈앞의 문제들 전세, 취업, 연봉, 인간관계에 시달리다 보니, 늙는다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2030 세대의 시선에서 노후를 시뮬레이션해보고, 지금부터 어떤 준비가 가능한지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나는 어떻게 늙을 것인가?" 이 물음은 결국,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재정 시뮬레이션 은퇴 이후 30년, 얼마나 필요한가?
먼저 가장 현실적인 부분, 돈입니다.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건 생활비죠.
국민연금공단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기준 은퇴 후 최소 생활비는 약 120만 원/월, 적정 생활비는 약 200만 원/월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단순 계산만 해도 30년 동안 필요한 금액은 약 1억 4천만 원에서 2억 4천만 원 수준입니다.
그것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2030 세대는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재 2030세대가 국민연금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령액은 평균 80~100만 원대로 추정됩니다.
퇴직금, 개인연금, 주택자산, 투자수익 등이 보완되어야만 실질적 노후 생활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2030세대 대부분이 투자 여력조차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매달 월세, 대출, 생활비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노후 준비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작게는 월 10만 원짜리 연금저축, 소액 ETF 투자,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공부 등은 충분히 시작 가능한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노후에는 단순히 돈이 얼마나 있는가 보다 어떤 구조로 수입을 창출 할 수 있는 가가 더 중요해 집니다.
예컨대, 블로그나 유튜브처럼 지속 가능한 디지털 수입원구축, 소규모 임대사업, 플랫폼 기반 수익화, 은퇴 이후에도 가능한 파트타임형 직업군 탐색 등 2030세대는 디지털에 익숙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만 잘 한다면 오히려 이전시대 보다 더 유연한 수익구조를 가질수 있습니다.
삶의 형태 시뮬레이션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
노후 준비는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떤 삶을 살 것인가’입니다.
2030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혼자 사는 시간이 더 길고, 독립적이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노후의 삶도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난 양상이 예상됩니다.
다음은 2030세대가 고려할 수 있는 삶의 형태 시나리오입니다
1인 가구 노후: 결혼을 하지 않거나, 이혼하거나,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 이 경우 주거 안정성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대비해야 합니다.
공동체 기반 생활: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코하우징, 공동 육아, 공동체 시니어타운같은 모델이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혼자보단 함께 늙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죠.
디지털 유목민형 노후: 온라인 수입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를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형태. 실제로 퇴직 후 해외 한 달 살기, 시골 귀촌을 노후의 라이프스타일로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거 공간 자체도 변화 중 입니다.
오피스텔, 소형 공동주택, 커뮤니티 쉐어하우스 처럼 혼자 살되 외롭지 않게 설계된 공간이 늘고 있고, 리모델링한 시골주택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단지 주거의 문제가 아닌, 삶의 방식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부터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상상하고 설계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조그만 변화 1년 1번 여행지에서 살아보기, 다양한 주거 방식 체험하기등을 통해 미래를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적·사회적 시뮬레이션 , 노후의 외로움과 자기 정체성
노후의 삶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돈이 없는 삶보다 정체성이 사라진 삶입니다.
퇴직 후 더 이상 회사원, 부장님, 직장이 아닌 상태에서 많은 사람이 우울증과 무기력을 겪습니다.
2030세대는 이 점을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평생 취미 만들기 음악, 미술, 글쓰기, 봉사활동 등 직장 외에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사회적 관계 유지 친구, 동료,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이 중요합니다. 온라인 기반 커뮤니티도 노후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가 됩니다.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나이 들어서도 뭔가를 배우고 도전할 수 있어야 늙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자산이 충분하다면, 돈이 조금 부족해도 삶의 질은 높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장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말처럼, 나이와 관계없이 자기 개발과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는 사람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노후가 미래를 바꾼다
나는 어떻게 늙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인 인생 설계의 시작입니다.
2030세대는 더 길고 복잡한 노후를 살아갈 첫 번째 세대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기술과 지식, 정보에 가장 많이 접근할 수 있는 유리한 세대이기도 하죠.
지금부터 작게라도 시작하세요. 한 달에 1만 원씩 적금 들기, 나만의 정체성을 찾는 취미 만들기, 미래의 집에 대해 상상해보기.
이 작은 시작들이 쌓이면, 100세 시대의 불안이 아닌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030세대의 노후는 아직 멀리 있지만, 그렇기에 지금 가장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 글이 당신의 첫 번째 시뮬레이션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