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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의 반격: RPS로 바뀌는 에너지 산업 지형도

by amystory1 2025. 4. 11.

전통적인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산업이 서서히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기후 위기,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등의 이슈는 더 이상 환경 운동가들의 슬로건이 아니다. 이제 그것은 정책이고, 산업이고, 곧 돈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핵심 제도 중 하나가 바로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이다. 이 제도의 확대는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RPS, 산업 판도를 바꾸는 정책

RPS는 일정 규모 이상의 발전사업자(현재 기준 500MW 이상)에게 전체 전력 생산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한국에서는 2012년부터 도입되었고, 매년 이 비율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발전사들이 신재생에너지 기반 발전을 늘리거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게서 REC(공급 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발전소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직접 신재생 설비를 늘릴 것인가, 아니면 인증서를 사서 의무를 채울 것인가?"

이 구조 속에서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관련 기업 매출 증가, REC 시장 활성화, 에너지 기술 기업 성장 등이 하나의 체인처럼 연결되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태양광 산업, 다시 주목받는 이유

태양광 산업, 다시 주목받는 이유

태양광은 초기 설치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나, 운영비가 거의 들지 않고 유지가 쉬운 발전 방식이다. 게다가 정부는 RPS 달성을 위해 특히 태양광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농촌형·도시형 태양광, 공공기관 의무 설치, 주택 태양광 보조금 등의 정책을 통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주요 변화 포인트:
기술 발전으로 효율 개선 → 패널 1장의 발전량 증가

ESS(에너지저장장치) 보급 확대 → 낮에 만든 전기 밤에도 사용 가능

고정식 → 추적식 발전소 전환 → 햇빛 따라 움직이며 효율 상승

대형 EPC 기업부터 소형 발전사업자까지 모두 활발한 참여

대표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SDN, 신성이엔지 등이 있다. 이들은 모듈 제조뿐 아니라, 인버터, 구조물, 시스템 설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풍력 산업, 해상에서 피어오르다

풍력은 특히 해상풍력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육상은 이미 입지 포화 상태에 가까우며, 민원 문제도 많다. 반면 해상은 입지 제약이 적고, 대형화·장기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 산업의 핵심 키워드:
대형화: 터빈 크기 증가로 발전 효율 극대화

수직계열화: 설계·제조·운영·정비까지 통합 관리 기업 각광

해상 EPC 확대: 건설사, 해양플랜트 기업들의 신규 진입

공공 주도 + 민간 컨소시엄 방식 활성화

유망 기업으로는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있다.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산업의 확장: 신재생 에너지 연관 생태계 주목

태,양광과 풍력은 단지 발전 설비로 끝나지 않는다. 관련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①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시장
RPS를 이행하기 위해 REC를 구매해야 하므로, REC 가격은 수요·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투자 자산’이 된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 디지털 거래 플랫폼 등 거래 효율화 기술도 발전 중이다.

② ESS(에너지저장장치)
신재생 에너지는 출력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다. ESS는 특히 향후 탄소중립 전력 시장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있다.

③ 수소·에너지 플랫폼
신재생 발전에서 남은 전기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AI 기반 스마트 그리드 운영, 에너지 IT 스타트업의 성장도 주목할 만한 분야다.

이처럼 재생에너지는 ‘전기만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기술, 금융, IT, 제조, 건설이 모두 엮인 종합 산업군으로 성장하고 있다.

 

산업의 판이 바뀌고 있다

RPS 확대는 단순한 의무 부과 정책이 아니다. 그것은 산업의 규칙을 바꾸는 리셋 버튼과 같다.
과거엔 ‘보조금 없으면 안 되는 산업’으로 치부됐던 태양광과 풍력이, 이제는 정책의 중심축이자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는 단기 테마가 아니다.
이것은 기후 위기 대응 + 에너지 안보 + 산업 혁신 + 투자 기회가 모두 만나는, 거대한 전환점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단지 기술이 아니라, 미래다.
그리고 그 미래는 지금, RPS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작했다.